치질은 30대 이상 성인이라면 열 명중 여덟 명이 걸리는 흔한 질환이며, 노화됨에 따라 더 쉽게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전체 한국인을 대상으로도 약 25~30%, 성인 여성의 40~50%가 크고 작은 치질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중고생, 성인을 가리지않고 발병한다. 꼼꼼한 성격일수록 치질에 걸리기 쉽다고 하며 미인이 치질이 많다는 통계도 있다고 한다. 미인일수록 식사량을 제한하는 경향이 많은데 식사량이 일정 이하라면 소화와 배변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항문도 제대로 활동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운전기사, 고시생, 사무직 등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생기며, 여자들이 흔히 취하는 쪼그려 앉는 자세도 좋지 않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으로 나뉘는데 제일 많이 걸리는 치핵은 괄약근을 기준으로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은 본인도 걸렸는지 잘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무통증 출혈이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다. 대변볼 때 새빨간 피를 본 적이 있는가? 최소 내치핵 1기이다. 내치핵이 밖으로 빠지는 3,4기에는 수술이 권유되기 때문에 1기나 2기에서 잡아야 한다.
1기는 특별한 치료는 없고 약, 좌욕, 식이섬유 섭취 등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과음은 삼가해야 한다. 약은 전문의약품이 아니어서 약국에서 좌약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좌욕은 양한방 모두에서 권하는 손쉬운 치질 예방법이며, 항문 및 주변부를 깨끗하게 유지하여 염증이 나지 않도록 하며, 괄약근 이완과 혈액순환 촉진으로 치핵(치질), 치열, 기타 항문 병변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좌욕의 효능
- 치핵, 치열, 치루 등의 항문 병변
- 전립선염, 전립선 통증 또는 비대 등의 전립선 이상
- 변비, 부인병, 출산 후 통증 등의 여성 질환
좌욕하는 방법
- 수온 : 38~45도 정도로 권하는 사람마다 약간 다르나 너무 뜨거우면 화상을 입어 오히려 병이 도진다. 방법과 상관없이 40도 정도가 적당하다.
- 수질 : 깨끗한 수돗물. 첨가물(소독액, 소금)은 오히려 상처나 항문에 자극을 주어서 좋지 않다. 치질 수술 후에는 오히려 상처가 아물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용할 때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 세척 :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배변 후에는 반드시 샤워기로 항문 세척을 한다. 하루에 여러 번 배변하게 되면 매번 하기 어려우니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아침에 한번 배변을 하는 것을 습관을 들이고 샤워도 함께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회수 : 하루 3∼4회. 지키기 어렵다면 아침저녁으로는 반드시 한다. (낮에 좌욕이 여의치 않은 경우 화장솜을 항문 사이에 끼워 1∼2시간마다 교체해주면 항문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건 안해봄)
- 시간 : 5-10분. 너무 적어도 너무 길어도 좋지 않다.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환자가 아니라면 괄약근 케겔 운동을 겸하면 효과가 더 좋다. 5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 건조 : 좌욕 후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는다. 건조가 안 되면 항문소양증(가려움증)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샤워기로 하는 약식 좌욕
- 집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일반 좌욕과 마찬가지로 5∼10분 정도를 항문부위를 쏘이면 깨끗이 씻어내고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다.
- 수압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세척과 마사지 효과가 있으므로 샤워의 마무리로 시행하는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증상이 없어 예방을 목적으로 할 때 스쿼트 자세로 하면 운동 효과도 누릴 수 있으며, 이때 무릎이 발끝보다 뒤에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상처 부위에 과한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있을 때는 스쿼트 자세가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욕조에 비스듬히 눕는 등의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한다.
- 증상이 없을 때는 게으르기 쉬워 약식 좌욕도 하기 싫어진다. 아무리 바빠도 예방을 위해 1분 이상 실행하여 세척의 목적은 달성해야 한다.
- 온수 비데를 이용하여 씻을 수도 있다. 차갑거나 수압이 너무 세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비데에서 쾌락을 얻으려 하지 말고 청결만 건진다.
반신욕법
반신욕은 몸의 하반신을 따뜻한 물(38~40도)에 30분 정도 담그는 목욕법이다. 하체를 데워 따뜻한 혈액을 전신으로 순환하게 하여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십여년 전 엄청나게 유행한 적이 있다. 단, 음주자나 심장병과 같은 혈관계 질환자는 조심해서 해야 한다.
좌욕은 넓은 세숫대야나 좌욕기를 이용해서 하는 경우가 더 많이 권장된다. 그러나 어차피 하반신은 벗어야 하고 상반신도 어느 정도 탈의를 해야 한다. 세숫대야나 좌욕기도 가지고 다닐 수 없으므로 집에서 할 수밖에 없으며, 쪼그려 앉아서 하면 항문으로 혈액이 몰려 좋지 않다. 그러느니 반신욕법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반신욕법은 전립선 질환이나 다른 증상에도 효과가 있으니 일석다조다.
- 반신욕을 할 때도 샤워기로 항문 세척을 먼저 한다.
- 40~43도의 깨끗한 물에 하반신 또는 적어도 엉덩이 아래는 다 잠기도록 한다. 굳이 물을 끓여서 식혀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 필요 없는 정성은 들이지 않는다.
- 욕조 모양대로 비스듬히 누운 자세가 좋다.
- 괄약근 케겔 운동을 추가하면 효과가 더 좋다. 단 치열 환자는 해가 된다. 케겔 운동은 전립선과 조루 등에도 좋다. (케겔 운동에 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기회에~)
- 5~10분 정도만 한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답답한 증세 등의 이상이 있으면 즉시 중단한다. 심혈관 환자의 경우에는 실신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가 지켜봐야 한다.
그 외 도움이 되는 방법
- 평소 장시간 고정자세로 있는 것을 피하고 수시로 자세를 바꾸거나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도 항문건강과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술은 말초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치핵 부위에 출혈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치질 환자는 될 수 있으면 음주를 삼가야 한다.
- 책상에서 일할 땐 메모리폼 도넛 방석과 같은 치질 방석을 깔고 앉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치료나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
- 치질 예방에 매우 중요한 것이 올바른 배변습관이다. 우선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한번에 5분 이상 변기에 앉지 않는다.
- 장이 건강해야 배변이 수월하고 항문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식물성 섬유소 섭취를 늘리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장운동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로 식단을 구성하는 게 좋다. 김ㆍ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콩 등의 곡물류, 고구마ㆍ감자 등의 구근류, 사과ㆍ알로에ㆍ당근 등 채소나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유산균도 도움이 된다.
- 변비나 딱딱한 변은 항문질환에 좋지 않으므로 변을 묽게 하기 위해 하루에 물 1.5리터 이상 섭취한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요약
- 샤워기로 약식 좌욕을 생활화한다. 온수 비데를 수압이 약하게 이용한다.
- 시간이 되면 10분 반신욕을 하되 케겔 운동을 같이한다.
-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과음을 하지 않는다.
참고링크
- [나의사] 63회 - 서울성도병원 송석규 진료부장(치질의 모든 것)
- [나의사] 64회 - 서울성도병원 송석규 진료부장(치칠 치료법 공개방송)
- 올바른 좌욕이란?
- 좌욕
- 치질 예방·관리하려면… “온수 좌욕 꾸준히 하라”
- 올바른좌욕법
- 지나친 좌욕은 치질을 악화시킨다
TODO
대변을 잔변 없이 다 쌀 수 있는 방법: 쪼그려 앉는 자세가 제대로 된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