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열정 후기

28 Dec 2015

목차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만, 기억력은 떨어지는 편이기에 어릴 때부터 학습법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코세라에 배우는 법 배우기(Learn How to Learn)가 처음 올라왔을 때 바로 신청하고 열강하기도 하였고 그 내용 중일 일부를 번역해서 배우는 법 배우기 - 좋은/나쁜 학습의 10가지 원칙을 올려놓기도 하였다.(실제 강의는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을 최근 뇌과학이 증명한 부분 위주로 쉽게 설명하려고 하였는지 나한테는 약간 지루했지만 2015년 코세라에서 주목받은 인기 강의 10개에 첫번째로 나왔다) 며칠 전에는 Quora에 올라온 대답을 인용한 기사를 보고 번역해서 가장 좋은 학습법을 올렸더니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읽은 지는 한참 되었지만 공부와 열정이라는 책을 소개해보려 한다.

원저의 제목은 Secrets of a Buccaneer-Scholar: Self-Education and the Pursuit of Passion이다. 이걸 공부와 열정으로 번역한 것은 심각한 에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빨리 접하면 접할수록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책 제목을 보고 내용은 들여보지도 않을 것 같다.

저자인 제임스 마커스 바크는 현재 애플의 소프트웨어 테스트 담당자로 있으며, 학교 지상주위에 적응하지 못하여 고등학교를 중퇴하였다.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한국에서 실제로 초중고 대학을 다니다가 중퇴를 결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중퇴를 권유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현재의 학교가 그리 좋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모든 학습이 수능이나 취업을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교육은 왜곡된 학습 환경을 더욱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각자의 학습 환경을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EBS 교육대기획 시험 4부- 서울대 A+의 조건와 같이 공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에서도 고등학교를 중퇴한 자신이 애플 엔지니어로 취직하기까지 어떻게 학습해 왔는가를 풀어쓴 편이다.

내용을 요약하려다 계속 지연되어서 내가 하일라이트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놓기로 했다. 일부 장은 체험 스토리이기도 해서 아예 생략되어 있으니 책을 사서 직접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위험한 생각

학교는 잠깐 다니고 졸업하면 그만이지만 배움은 그렇지 않다. 인생을 꽃피우고 싶다면 확 끌리는 분야를 찾아 미친 듯이 파고들어라. 누군가 날 가르쳐 주겠지라는 기대는 접어라. 열정이 넘쳐야 스승이 나타난다. 졸업장이나 학위는 고민할 필요 없다. 아무도 날 무시하지 못할 만큼 실력을 키우면 된다.

나에게 배움이란 내가 쌓아 올린 지성이자 지성을 쌓는 과정이다. 배움은 공부를 통해 ‘자아’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나는 나를 변화시키는 지식을 익혔을 때만 배움으로 여긴다. 나를 성장시키지 않는 지식은 내 배움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 이런 배움 덕분에 나는 더 강해지고 더욱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되며 삶에 더욱더 몰입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흥미롭고 유용한’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혀 성장한 게 아니다. 이 세상 누구도 배울지 말지를 선택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배울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살면서 평생 하는 고민이다.

버커니어 학자가 되다

버커니어 학자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충만한 사람들로, 그 어떤 제도나 권위도 이들에게 재갈을 물리거나 멍에를 지게 하고 족쇄를 채우지 못한다. 이들은 여기저기 누비며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또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열망으로 가득 찬 사람이다.

최초의 버커니어들

버커니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두어야 한다.

  • 이들은 숙련되고 자립적인 공동체였다. 이들은 그 어떤 정부의 지배도 받지 않았다. 개척지에서 자신의 운명을 일구어 나가는 자유로운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원래 ‘황량한 서부’, 즉 서인도 제도에 살았다.
  • 이들은 다국어를 쓰는 초국가적 공동체였다.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바스크어, 네덜란드어, 서인도 제도어, 아프리카어 등을 사용했다.
  • 이들 중 신대륙에서 태어난 사람은 드물었다. 사내들은 자유와 부, 흥미로운 일거리를 찾아 외지에서 이곳으로 흘러들었다. 유럽의 숨 막히는 문명화를 혐오한 이들은 버커니어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 선택에 따른 대가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 이들은 물에서든 뭍에서든 잘 적응하며 살았고 또 다재다능했다. 먹이를 사냥하고 곡식을 경작하며 배를 만들었고 해전도 치렀다.
  • 버커니어들은 서로 헌신하기로 맹세한 사이가 아니면 전혀 관심 밖이었다. 이들은 가족도 없고 일정한 직업도 없었으며 한 곳에 머물 필요도 없었다. 이들은 자유롭게 방랑했다.
  • 이들은 물적 지원 없이도 잘 살았다. 이들에게는 선박 수리소도 식량 담당자도 없었다. 보험도 없었다. 이들의 항해에 투자한 사람들 역시 다른 버커니어들뿐이었다.
  • 이들은 숫자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몇백 명이었다. 이들은 고된 삶을 살았다. 그렇지만 스페인을 약화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다.
  • 이들의 표적은 스페인이었고, 스페인의 부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에게 잔혹한 짓을 해서 얻은 것이었다. 17세기 버커니어들은 다른 약탈자를 약탈하는 약탈자들이었고, 이런 점이 그들에게 도덕적 자부심을 심어 주었다.
  • 버커니어들은 스페인 적국들의 비호를 받았고, 때로 프랑스와 영국의 왕실 해군과 한편이 되어 싸우기도 했다. 이런 활약상으로 보자면 이들을 ‘사략선 선원’(사략선(私標船)은 교전국의 선박을 공격해도 좋다고 허락받은 민간 무장 선박을 뜻한다.-옮긴이)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달리 말해 버커니어들은 때로 합법 조직이었다.
  • 버커니어들은 한 나라를 세울 만도 했다. 그렇지만 온갖 파티를 열며 술에 찌들고 돈을 탕진한 탓에, 스스로 조직할 능력이 없었다.

버커니어 학자가 은유하는 것

  • 원래 버커니어는 바다에서 배를 타고 항해했다. 반면 버커니어 학자들이 사용하는 수단은 자신의 정신이다. 버커니어 학자들은 사색의 바다를 항해한다.
  • 버커니어는 보물을 찾아 항해에 나섰다. 버커니어 학자들도 스스로 짠 커리큘럼에 따라 출항하는데, 항해 목적은 지식을 찾는 것이다.
  • 버커니어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적들을 폭력으로 협박했다. 버커니어 학자들은 물리적인 폭력은 쓰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들은 대담하고 지적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찾는 보물을 손에 넣기 위해 해로운 흉기를 사용하는 대신 권위에 도전하는 탐구 정신을 발휘한다.
  • 버커니어들은 금괴나 보석, ‘여덟 개의 조각(스페인의 옛 은화를 뜻함.-옮긴이)’이라고 부른 은화 등 물질적 부를 추구했다. 반면 버커니어 학자들은 형체가 불분명하지만, 값어치는 보물에 절대 뒤지지 않는 부를 찾는다. 이들이 추구하는 부는 지식, 기술, 엄청난 비결, 다른 이들과의 교류,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진 자아 등이다.

버커니어의 지적 활동은 분열을 초래하고 공격적 성향을 띠기도 하지만, 이것 말고는 그 어떤 해악도 끼치지 않는다. 즉 선배 버커니어들의 통쾌한 모험 정신은 계승하면서도 잔혹한 면모는 버린 것이다.

버커니어의 자격

누구든 버커니어가 될 수 있다. 버커니어는 특권층만 들어오는 클럽이 아니다. 이는 평생에 걸친 선택이다. 기본 조건이 하나 있다면 자신의 생각과 학습에 스스로 책임진다는 점이다. 나라는 존재는 다른 이의 손길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내가 직접 만들어 가는 존재다.

나에게 몰입하는 공부

11가지 독학 비결

1. 철저한 물색으로 내게 필요한 자원과 도구를 찾아낸다.

서점에서 책을 훑고 웹 서핑과 사전을 뒤진다. 호기심은 우리처럼 순발력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 생존 기술이다. 복잡하고 개방된 세상에서 나중에 어떤 지식이 필요할지 100퍼센트 예측 못 하기 때문이다.

2. 진정한 문제에 집중한다.

진정한 문제란 ‘내게 중요한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관심 가는 대상이지, 다른 사람에 필요하다고 던져 준 게 아니다. 나의 생존이나 행복을 위협하는 문제다. 내게 중요한 대상을 알아내는 것,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이는 ‘몰두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진정한 문제인지 아닌지 검증하는 좋은 방법은 그 문제를 ‘무시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풀어야 하는 문제일 때 나는 최상의 학습 효과를 거둔다.

3. 인지 파악으로 내 의식의 흐름을 주시한다.

사고란 내 의식을 항해할 때 활용하는 패턴과 원칙에 따라 흘러나오는 것으로, 억지로 끌어낸다거나 어떤 방향으로 몰아간다고 나오지 않는다. 이를 메타인지라고 부른다.

  • 의식이 작동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늑장을 활용할 수 있다.
  • 의식은 모든 것을 이야기로 파악한다. 의미나 의의가 있는 대상을 다룬다.
  • 망각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길 여지를 만들며, 재학습을 유도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보다 더 깊이 배우고 실수를 교정하게 된다.
  • 의식의 비합리성은 자연스럽다. 공부와 연습으로 얻는 합리성은 인위적이다.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은 논리적인 추론보다는 직관을 통해 패턴을 인식하고 유추하는 과정이다.
  • 의식은 지름길을 원한다. 추론할 때 편견과 실수가 없도록 조심한다.
  • 의식은 잠시 몰두한다. 특정 아이디어나 철학에 미친듯이 집착하다가 벗어나곤 한다. 그 과정에서도 배운다.
  • 의식은 사고하고, 배우고, 행동하고, 기억할 동안 의지할 장치가 필요하다. 이 장치는 연습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장치가 문제 해결을 도울 때는 ‘직감’이라 부르고, 기억을 도울 때는 ‘기억술’이라고 하며, 학습을 도울 때는 ‘모델’ 혹은 ‘스키마’라고 칭한다.
  • 의식은 탐구하고 실험하고 작동시키는 대상이다. 내 의식은 체계적이거나 동떨어진 교과목 수업이나 순차적이지 않고, 여러 화제를 이리저리 건너뛴다.
  • 의식은 하나가 아닌 다수다. ‘나’라고 부르는 의식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조직되어 있다. 내면의 갈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의식은 반란을 오면 무기력하고 우울해진다. 내면을 자각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법을 알고 난 뒤로는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는다.

4. 지식은 서로 끌어당기므로 많이 알수록 더 쉽게 배운다.

새로운 지식은 전부터 품은 의심, 영감을 낳는 질문 등 아직 불완전한 지식과 연결된다.

나는 지식을 탐하는 버커니어다. 더 많이 배우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지식을 약탈하고 또 활용한다. 우리가 아는 지식은 머리 주변을 떠도는 쌀알처럼 서로 독립적인 사실들의 다발이 아니다. 그보다는 의미 있게 배열된 조합인데, 이를 ‘스키마’라고 한다. 스키마는 우리가 주목하고 생각하며 기억하도록 돕는다. 이는 지식이 담긴 내면의 지도와 같다. 두뇌는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5. 실험으로 생생하고 피부에 와 닿는 공부를 한다.

실험이란 앞으로 일어날 일에 한 걸음 다가서고, 의문을 품고, 요모조모 따져 보고, 깊이 파고드는 행위로 이 과정에서 학습이 이루어진다.

넓은 의미로 실험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탐구와 관찰이다. 뛰어들기! 이게 핵심인데, 행동하지 않으면 의식은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험은 진정한 문제를 풀어야 하거나 잡다한 호기심이 생길 때 행한다.

6. 여유 시간에 새로운 시도를 한다.

여유 시간은 허비해도 괜찮은 시간이다. 내가 이룬 최상의 작업 중 상당수는 빈둥거리고, 오락을 하고, 텔레비전을 보는 등 이른바 시간 낭비를 하다가 건졌다.

적응력은 지식을 추구하는 버커니어에게도 필수다. 초반은 어떤 계획을 짜기에는 매우 부적당한 시기다. 가장 무지몽매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자기 주도 학습에서는 바다 멀리 나갔다가 마주친 기회를 잘 활용할 때에 가치 있는 것을 많이 건지게 되므로, 나는 뭔가 발견했다 싶으면 바로 배우기 시작한다.

버커니아 학습에서 방황은 호사가 아닌 필수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방황하려면 여유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이 시간에 종종 예기치 못한 보물을 건진다.

7. 이야기를 만들어 이치를 깨닫는다.

이야기는 아이디어를 의미 있게 정리하는 방식이다. 나는 이야기를 짜고 편집하고 공유하고 또 이를 평가하면서,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이야기에는 흐름이 있다. 이야기는 아이디어를 연결한 것이다. 이야기 구조 덕분에 그 안에 담긴 아이디어를 기억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이야기 형식을 평가하려면 나는 비판적 사고를 연습해야 한다. 또 이야기 분석법도 알아야 한다.

이야기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다. 이야기를 ‘말로 해 보면’, 혹은 속으로 한번 되뇌기만 해도, 이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8. 아이디어끼리 비교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는다.

내가 믿는 아이디어를 상응하는 아이디어와 견준다는 뜻이다. 즉, 어리석은 생각을 피하고 복병을 만나지 않도록 캐어묻고 의심하고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과정이다.

상충하는 아이디어를 서로 견주는 것을 ‘변증법적’ 학습이라 한다. 아이디어를 비교할 때 활용하는 방법들.

  • 회의하기 : 확신이 들지 않는 한 의심하는 행위. 냉소와 혼동 말라.
  • 비판적 사고: 아이디어의 문제점을 찾는 과정.
  • 수평적 사고: 대안 아이디어를 풍성하게 발전시키고 숨겨진 전제를 표면에 떠오르게 하는 능력.
  • 시스템 사고: 사물의 작동 원리, 그 중에서도 기계나 사람, 조직 등 복잡한 대상의 작동원리를 고민하는 것. 환상을 제거하고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것.

9. 내 사고를 단련시키고 내 성과에 박수 쳐주는 다른 두뇌들을 곁에 둔다.

내 아이디어는 내가 책임지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이를 반영하는 것은 흥미롭고 유익한 일이다. 다른 이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다음, 이를 혼자 힘으로 다시 다듬는다.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 설명하고 증명하는 것은 매우 좋은 학습법.

내 공동체는 무엇을 기준으로 새 인물을 영입할까? 바로 ‘평판’이다. 평판은 절대적이다.

10. 단어와 사진으로 사고의 틀을 잡는다.

이야기의 바탕은 의미를 구체화하는 단어와 사진, 상징 들이다. 나는 효과적인 단어를 발견해 의미를 확장하고, 메모하며, 도표를 계속 손질한다.

11. 시스템 사고를 통해 복잡한 대상에 익숙해진다.

시스템 사고는 바탕에 깔린 단순한 원리를 발견하기 위해 복잡한 구조를 분석하는 행위이다. 시스템 사고를 활용하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학습한 내용과 이미 아는 사실 사이의 연결고리를 파악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지식습득이 빠르다.

나는 작업할 때 ‘지나친 단순화’를 피하면서도 시스템의 바탕에 깔린 단순한 원리를 꿰뚫으려 한다. 이를 일컬어 일반 시스템 사고(general systems thinking, GST)라고 한다.

  • 모델 세우기: 우리가 조작하거나 연구하려는 아이디어의 모형을 만들어 시스템에 대해 추론을 한다.
  • 역학: 대상이 변하면서 서로 영향을 미치는 과정.
  • 관찰: 시스템에서 우리가 무엇을 알아낼 수 있는지, 또 이를 어떻게 발견해 낼 수 있는지와 관련 있다.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단순과 복잡이 혼동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시너지: 전체가 단순히 부분의 합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뜻.
  • 에러와 실패: 간혹 문제가 생기는 경우

11가지 독학 비결 날마다 활용하기

  • 바람: 나는 매일 내 감정에 충실하게 보낸다. 세세한 계획은 피한다. 대신 내 열정을 활용하고, 열정이 시들해져도 나를 용서하며, 열정이 사라지면 편히 쉰다.
  • 배: 나는 매일 자아를 구성한다. 나를 살피고 내 존재를 새로이 한다. 내 기량을 갈고닦는다. 내 생각을 설명하는 연습을 한다. 갈수록 나는 강해지고 유연해진다.
  • 바다: 나는 매일 세상과 이야기를 나눈다. 세상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지식을 넓히고 오류를 수정한다. 세상이 나와 동떨어져 존재한다 해도 세상에 담긴 의미, 즉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파악하는 일은 오직 내 머릿속에서 이뤄진다.
  • 항해: 나는 규칙을 따르기보다 직감을 활용한다. 항해처럼. 학습도 선택지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나는 나와 관련된 선택이라 해도 어떤 방식이 최선이라고 장담하지 못한다. 따라서 나의 열한 번째 요령은 엄격한 규율이 아닌 직감이다. 직감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장담할 수 없는 문제 해결 방식이다. 이런저런 제안 같은 것이다. 직감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 직감을 활용하면 나는 규율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규율 비슷한 것에 따르게 된다.

내가 직감을 활용하는 이유는 지성을 키우는 데 있어 뚜렷이 정해진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모든 학습법은 직감에서 나온다. 그렇지만 자기 방법이 늘 맞는다고 무모한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이들을 경계한다. 나는 직감을 쫓아가지 않는다. 활용할 뿐이다.

  • 보물: 나는 위대한 비밀을 찾는다. 여기서 ‘위대한 비밀’이란 나의 사고와 작업방식 그리고 내 존재를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뜻한다. 위대한 비밀을 이용해 나는 혼란에서 벗어나고 내 능력을 키운다. 단어나 도구, 경언, 모델이 이런 보물이다. 한때 나는 규율이나 직관을 쫓아가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다 직감적 전략인 휴리스틱을 발견하면서 융통성 있는 제3의 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게 휴리스틱 발견법은 위대한 비밀이다.

결정적 전환점

샛길의 지혜

탐색한 후 조개에 대한 표를 작성하였다.

어떤 상황을 탐색할 때 중요한 것은 사실 자체가 아니라 ‘스키마’이다. 책을 훑는 목적은 간단한 스키마(사고의 지도)를 쌓거나 내가 이미 알던 사실과 연결하기 위해서이다. 달리 말해 나는 머릿속에 조개에 관한 간단한 사실을 뼈대로 세운 다음 여기에 구체적인 사실이 달라붙게 한다. 기억난 사실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건 스키마가 제대로 뿌리내렸다는 증거이다. 스키마가 뿌리내리지 못했다면 내가 기억해 낸 사실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생각의 파도타기

나는 대개 샛길에서 배운다. 샛길에서 지혜를 얻는 법.

  • 뭐든 자기가 아는 사실을 평가할 때 원래 계획한 공부에만 국한하지 마라. 의도치 않게 배운 내용도 알아내라.
  • 공부에 도움이 된 어떤 경험을 평가할 때 기대했던 교훈만 보지 말고 그 경험에서 얻은 놀라운 교훈도 보도록 하라.
  • 끔찍하게 당황스러운 일을 겪고 있다면 며칠 혹은 몇 년 후 이를 재미난 강의 소재로 써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라. 당신 강의를 듣고 학생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선생님도 그렇게 무너진 적이 있어요? 그 말을 들으니 우리도 희망이 샘솟는데요!”
  • 계획한 학습이 좌절되거나 방해받으면 이렇게 질문하라. “이 상황에서 원래 계획에는 없지만 쉽게 배울만한 내용은 뭘가 있지?”

아무리 최악인 상황에서도 뭔가 배우는 것은 언제 우리에게 미칠지 모를 불행을 향한 일종의 복수이다.

행동 전환의 원리

행동 전환의 원리는 어떤 하나의 행동을 지속할수록 그 가치는 ‘줄어드는’ 반면 다른 보완적인 행동의 가치는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행동을 전환하면 우리는 더 나은 발전을 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행동 전환은 나의 버커니어식 학습법 중 아이디어 비교에 해당한다.

에너지 따르기 전략

암기와 훈련으로 전달되는 전달식 학습보다는 개인의 경험과 흥미에 따라 학습 내용을 스스로 구성해 가는 과정인 버커니어의 구성주의 학습이론에 따른다. 수동적 수용보다는 능동적 사냥이 중요하다.

목줄 늘리기 전략

목줄을 늘린다는 것은 내 의식이 방황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말이지만 10분 혹은 1시간마다(내게 주어진 여유 시간에 따라 다르다.) 못줄을 잡아당겨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다. 그러면 내 의식은 나와 잠시 일을 하고 그러다 또 방황을 한다. 이런 일이 되풀이된다.

목줄 늘리기의 핵심은 산만함을 용인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산만해도 일에 책임을 지도록 길들인다.

나는 원래 계획대로 공부하면서 동시에 우연히 배울 기회도 만든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즐거운 공부!

공부에 미치다

내 인생을 바꾼 시도

재밌는 공부도 멀리서 보면 두렵다.

나는 ‘죽기 살기로 공부하자’며 저돌적으로 덤비는 것보다 슬슬 도전해 보는 편을 택했다.

순환 학습

순환 학습은 폭넓은 단계를 공부하고 빈틈을 꾸준히 메워 가면서 미흡한 부분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학습 단계를 미리 정할 필요도 없고 엄격한 순서도 없다.

  1. 우선 넘어간다. 이해하려고 노력해 본다. 이해 가지 않는 내용이 있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2. 내가 아는 사실을 검토한다. 헷갈리는 부분은 결점이 아니라 내가 더 노력할 부분을 알려주는 ‘책갈피’이다.
  3. 멈추고 다른 일을 한다. 잠깐일 수도 있고 몇 년일 수도 있다.
  4. 또 넘어간다. 헷갈리는 부분 중 저절로 해결된 게 있는지 살핀다. 검색을 활용하거나 다른 사람과 의논 한다. 다른 책을 찾고 질문을 하고 실험도 한다.
  5. 다시 멈춘다.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면 이해하지 못했어도 발전한 것이다.

순환학습은 이해하지 못해도 공부가 된 것으로 치며, 더 나아가 이를 성공적인 학습이라고 부른다.

  • 실패하면서 발전한다. 잠깐 살펴보기만 해도 사람은 발전한다. 이해하지 못했어도 성공적인 물색은 될 수 있다.
  • 무의식적인 학습이 이뤄진다.
  • 사람들의 도움을 끌어낸다.
  • 다른 사람의 학습에 도움을 준다.
  • 뒤늦게 학습 효과를 본다.
  • 내 기대치를 점검하게 된다.
  • 날 괴롭히는 문제, 미완성 지식, 실패 사례가 다른 이에게 해법이 될 수 있다.

몰두하다 잊어버리기

  1. 몰두한다.
  2. 잊는다.
  3. 반복한다.

잊어버리면 임계 거리가 확보된다. 어떤 주제에 좀 떨어져서 살피면 냉철한 눈이 생기면서 현재 내 위치와 이후 배워야 할 내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뛰어들었다가 관두기

뛰어들었다가 관두기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일에, 그리고 감당할 능력조차 없는 난감한 일에 한 발 다가서는 방법.

  1. 아무 기대 없이 한다.
  2. 가장 힘든 일에 당장 착수한다.
  3. 아니다 싶으면 그만둔다.

딴짓하며 일하기

당장 일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다. 이 전략은 딴짓이 꼭 나쁘지 않다고 보는 행동 전환의 원리 및 샛길 지혜의 원리에서 나온다.

창조적 딴짓은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푸는 방법이다.

창조적 딴짓을 이해하려면 창조적 작업 중 상당수가 무의식 상태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1. 잠시 모든 걸 내려놓는다.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은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므로 노트를 가까이에 둔다.
  2. 내 무의식의 주방 문을 격렬하게 두드린다. 만약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무기력하며 멍한 느낌이면 이는 좋은 생각이 아직 요리 중이라는 뜻이다.
  3. 문이 활짝 열리지 않으면 다시 1단계로 돌아간다. 마감에 대한 압박이 커질수록 나는 문을 더 자주 세차게 두드린다.

이 전략은 에너지를 따르기와 유사하지만 동시에 에너지를 들볶는 전략이다.

호언장담하기

일에 착수하기 위해 나는 종종 글을 기고하겠다고 하거나, 특정 시기에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특정 강의를 하겠다고 약속한다.

내가 발견한 사실은 이 비법이 통하려면 호언장담을 하되 언제까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구체적인 공약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감 일정 차츰 늦추기

나는 편집자에게 가장 편한 마감일을 묻고는 그 기한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만약 기한을 넘길 것 같으면 한 주 더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도 일정에 차질을 줄 것 같으면, 진짜 죽음의 선이 언제인지 물었다. 이는 내 에너지를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가짜 마감일에 맞추느라 밤샘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딴짓을 기회의 발판으로 삼기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집필을 기피하려는 충동을 석달간 운동하는 에너지로 승화시켰다. 덕분에 몸무게가 18킬로그램이 빠졌다.

프로젝트 동시 다발로 진행하기

“나는 책을 각각 5년에 걸쳐 써. 그렇지만 한 번에 책 다섯 권을 동시에 쓴다네!”

기어 낮추기

일의 완성도에 눈높이를 낮추고 프로젝트의 범주를 좁힌다. 그 요령 중 하나는 혼잣말하기다. “작업 수준이야 나중에 언제든 높이면 돼.” 또 다른 방법은 작업 중 작은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각 전략의 차이점

  • 뛰어들었다가 관두기는 아무 부담 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이다. 이를 활용하면 일단 일에 착수할 수 있다.
  • 순환 학습은 잘 몰라도 넘어가면서 차츰 진도를 빼는 것에 초점을 둔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순환 학습을 통해 지속하게 된다.
  • 에너지 따르기는 내 감정을 거스르지 않고 감정에 순응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 주는 전략이다.
  • 목줄 늘리기는 집중력 분산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나도 몰랐지만 내가 가야 할 곳으로 인도해 준다.
  • 몰두하다 잊기는 더 나은 지식을 위해 현재 아는 내용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어떤 일을 잠시 했다가 그만두는 일이 생겨도 속상해하지 않는다.
  • 딴짓하며 일하기는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창조적 작업을 중시하고 이를 끌어내는 과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내가 이미 한 차례 중단한 일이 계속 제자리걸음이어도 개의치 않게 된다.

해방. 학교를 그만두다

소프트웨어 업계에 들어서다.

소프트웨어 업계에 들어오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이 분야에 필요한 일을 할 줄 알았고, 내 인건비가 쌌기 때문이다. 많은 회사가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을 원한다. 게다가 어머니의 우려와 달리 컴퓨터 분야는 학교에 안 다녀도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내가 펼치고 싶은 재능을 원하는 사람이 소수여도 내겐 그 몇 사람만으로 충분하다.

멍청하지 않다는 증거. 나의 재능 찾기

지능은 도구일 뿐, 핵심은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인생은 경쟁이 아닌 기술적 협업이고 거대한 향연이다. 누구든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이득을 누릴 수 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이들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다. 또 이들이 필요한 것을 얻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나도 이들 경력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이들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고, 그러면서 배우는 것이다. 설사 경쟁하게 되더라도 경쟁의 목표가 이전과 달라졌다. 내가 아니라 맞수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 경쟁을 특별한 형태의 협업으로 여기게 되었다.

사랑과 약탈

버커니어들의 자아 평가

  • 나의 대외적 지위는 나에 대한 평판과 내가 만든 포트폴리오, 그리고 인생의 시험에서 내가 보여 준 처신에 따라 결정된다.
  • 나는 주로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 존재감을 느낀다.
  • 대외적 지위와 개인적 지위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럴 땐 두 가지를 일치시켜야 한다. 즉 일자리를 옮기거나 프로젝트를 변경해야 한다.
  • 나는 대외적 지위를 이용해 생계비를 번다. 또 자존감에서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

2차원 관점

1차원 관점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2차원 관점은 ‘어떻게 해서’ 현재 상테에 이르렀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살피는 것이다. 새롭거나 부족한 지식을 습득할 때 2차원 관점을 취한다.

기여자 관점

기여자관점은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됐는지 살피는 것이다. 비록 당신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해도 말이다.

기여자 관점은 2차원 관점과 결합할 수 있다. 1차원 기여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2차원 기여는 나로 인해 남들이 ‘더 잘하도록’ 돕는 것이다.

포부와 기대치 구분하기

기대치는 내가 ‘아는’ 나의 능력이다. 포부는 내가 ‘바라는’ 나의 능력이다.

어린 시절 내가 저지른 실수는 포부는 높으면서 동시에 기대치도 터무니없이 높게 잡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항상 내가 모자란다고 느꼈다. 내가 넘어서야 할 선과 내가 바라고 추구하는 선 사이에 중간지대가 없었다.

탁구의 역설

경쟁을 하면 더 몰입하게 된다. 그렇지만 A라는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B라는 게임에는 충분히 숙달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경쟁의 역설이다. 즉 경쟁은 어떤 면에서는 배우는 데 도움이 되지만 다른 식으로 배우려는 노력은 저해한다. 이 역설을 빠져나오는 방법의 하나가 행동 전환이다.

나는 어려운 일을 배울 때 기대를 낮추고 포부는 높인다.

항해의 원리

5학년 때 좌초한 항해

비판 흡수하기

  • 남들보다 먼저 자신에게 돌을 던진다.
  • 나에 대한 비판이 꼭 나한테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 내가 신뢰하는 비판자들을 심어 놓는다.
  • 비판을 잘 받아들이면 다부진 사람이 된다.

숫자 앞에서 주눅이 들지 않기

속독 사례

승리를 자축한다.

실패를 자축한다.

나는 실패를 역이용해서 실패에 복수한다.

  • 잘못을 유쾌하게 넘긴다.
  • 실패는 생생한 자료다.
  • 실패한 만큼 성공이 달콤해진다.
  • 실패담을 강연에 써먹을 수 있다.

명성과 테스트, 포트폴리오

내 이름을 브랜드로 띄우려면 다수가 이해 못 하거나 좋아하지 않더라도 뭔가 고집하는 게 있어야 한다.

내가 새내기 버커니어에게 들려주고 싶은 충고는 자신의 작업을 가급적 많이 드러내라는 것이다.

진짜 항해를 시작하다. 직장에서 일하는 버커니어

존재감으로 가슴 설레다

아무리 사소해도 내 일이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없으면 내 열정은 사라진다.

대학 출신 따라잡기

대다수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채 대부분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다.

성공은 현재 아는 지식이 아니라 어떤 사실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또 성공은 현재 어떤 존재인가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과정에, 그리고 어떤 일을 ‘끌어내는’ 능력에 있다.

내 경쟁우위는 다음과 같았다.

  • 공부하는 습관
  • 틀에 박힌 사고를 의심하는 열정적인 자세
  • 다방면에 걸친 공부
  • 야심

배움이 곧 나의 일

원래 아이디어는 어떤 실체도 고유의 가치도 없다. 그렇지만 적절한 순간에 적합한 아이디어는 지식 노동자에게 성공과 부와 행복을 안겨준다.

지식 노동자의 성공은 현재 아는 사실이 아니라 배우는 방식이 좌우한다.

전문가 게임

나는 어떤 분야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사는 내게 업무를 정확히 파악하는 눈이 있다고 평가해. 왜냐면 난 뭔가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사무실 건물에서 적임자를 찾아내 도움을 요청할 줄 알거든. 그 사람한테서 배운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지. 우리는 그런 식으로 서로서로 가르쳐 줘.

지식 노동자용 전문가 게임

아래 내용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 중요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
  • 혼자 힘으로 배울 거리를 찾아내는 사람
  • 정확한 방법은 몰라도 뭔가 해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
  • 내가 아는 내용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사람
  • 모르는 걸 숨기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하지도 않는 사람
  • 다른 사람이 아는 내용을 존중하는 사람
  • 내가 모르는 지식을 채워 넣는 방법을 아는 사람
  • 도움을 구하는 요령을 아는 사람
  • 다른 사람의 방식에 맞춰 도움을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 지금 배워서 성공하든 이미 아는 사실로 성공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 일을 망치더라도 거기서 교훈을 얻으므로 개의치 않는다.
  • 특정 시기에 특정한 사실을 몰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 배워야 할 게 많더라도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대접받는다.

보물 지도. 개인 학습 계획서의 힘

내 공부의 방향을 잡으려면 학습 계획서가 필요하다. 학습 계획서는 내가 배워야 하는 내용을 담은 개요다.

백과사전은 부적절한 학습 계획서

내가 배운 것을 ‘소화’하지 못하면 내게 아무 변화가 없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우선 나는 어떤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그들의 연관 관계를 파악한다. 아이디어를 스키마에 끼워 넣어 활용하며, 곰곰이 따지고 숙고해 본다. 문제를 풀며 연습도 한다. 복습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새로운 지식도 쌓아야 한다. 그러면 내 의식이 확장되면서 나는 더욱 강력해진다. 나는 이를 일컬어 자아구성이라고 표현했는데, 다른 말로 하자면 결국 배움이다. 배움은 어떤 사실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능력이 아니라 우리 존재를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탐색으로 학습 계획 세우기

1단계, 학습 계획서를 고민하지 않는다.

방대한 탐색 후에 정보들이 유한 확산 집합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서로 유기적인 성격을 띤다. 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다 보면 진정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나 기술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다음 질문을 거쳐 아이디어를 더 확장한다.

  • 이 아이디어의 사례로 뭐가 있을까?
  • 이 아이디어가 내게 어떤 도움을 줄까?
  • 이와 유사한 아이디어가 또 있을까?
  • 어디에 가면 이 아이디어를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을까?
  • 이 아이디어를 지금 당장 실행해 볼 방법은 뭘까?

그러면 잠시 후 유용하거나 흥미롭게 여긴 아이디어에서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 종종 이 패턴을 일컬어 ‘인지심리학’이나 ‘상황에 따른 행위이론’이라고 부른다.

가끔 나는 발견 작업을 멈추고 패턴의 개요를 작성한 다음, 이것이 다른 것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나의 학습 계획서다.

사례: 테스팅 하나에 담긴 우주

내가 배우는 모든 내용이 앞으로 알게 될 다른 모든 지식과 연결된다.

사례: 질문으로 학습 계획서 만들기

바크 ‘박사님’

버커니어가 되려면 대담해야 한다. 평소에는 상냥한 버커니어도 권위 앞에서는 맞서 싸워야 한다.

버커니어 공동체

제리 와인버그는 내게 ‘어른’이 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켐 케이너는 전문 지성인이 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최고의 사례를 비판하라.

제임스, 자넨 어떤 아이디어의 단점을 지적할 때 안 좋은 사례만 찾아서 비판하더군. TQM의 처음 고안자가 쓴 자료를 읽어 보게. 최고의 사례를 찾아 그걸 비판하라고. 그러면 자네 주장에 더욱 무게가 실리면서 사람들이 자네 말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일거야.

먼저 공감적 비판을 하라

공감을 바탕으로 비판하려면 비판 대상의 시각에 서서 평가해랴 한다. 나는 어떤 아이디어가 어떤 맥락과 시대적 흐름에서 생긴 것인지 생각하려 애쓴다. 그 아이디어가 착수한 문제를 인정한다. 그런 다음 바로 그 시각에 서서 비판을 한다. 어떤 아이디어를 내 입장에서 공격하기 전에 이런 절차를 밟는다.

칼을 등에 꽂지 말고 앞가슴에 꽂아라.

진정성은 훈장이 아닌 성취의 대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성은 선의에서 저절로 생긴다고 착각한다. 진정성은 남 앞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일관되게 살아가는 태도를 뜻한다.

버커니어 공동체에 들어간다는 것은 가장 믿음직한 친구에게 도전받고, 이들과 논쟁하며, 자극을 받는다는 뜻이다.

집단 사냥

사냥 집단에서 사냥꾼들은 서로 합심해 활동한다. 이러한 공동체에서 구성원들은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독립적인 판단, 비판적 사고를 보여준다. 반면 무리는 두려움 때문에 조직을 만든다. 방어를 위한 집단인 것이다. 무리에 속했을 때 가장 유의할 점은 그 무리의 질서를 깨뜨리지 않는 것이다.

기억해 둘 사실은,성공적인 버커니어라고 해서 통속적 의미의 부를 언제나 누리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버커니어에게 성공이란 평생 자아 발전 프로젝트에 즐겁게 몰입하는 것이다.

맺음말

나는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점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가 자신의 호기심대로 물흐르듯이 학습을 해나가고 이를 과학적인 내용으로 점검해왔다고 생각하였다. 호기심이 생기면 동기(초기 열정)가 생기고, 그것을 따라서 학습하면 잘 알게된다.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기도 하거나 더 깊은 학습을 진행해나가면 더 많은 호기심이 생겨서 점점 학습이 깊어지고 넓어진다. 현재 학교라는 곳은 우리의 호기심을 배려하고 진작하기보다는 꺽어버릴 때가 많다는 면에서 반드시 개혁되어야 할 대상이다. 자신의 호기심대로 삶을 살아가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먹고사니즘만 극복된다면.

참고 링크

  • How can I study effectively? - Quora에는 100여개의 답변이 줄줄이 달려있다.
  • 미래를 대비하는 배움의 자세: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감동을 잘 하는 사람이 일을 더 잘합니다. 쉽게 감동한다는 것은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 호기심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 심리학자가 실험을 통해 인간(어린이)과 원숭이의 호기심을 비교했다. 두 집단 모두에게 △신기한 기계를 보여준 후 △해당 기계에 관심을 보이고 작동시킨 집단에게만 일정한 보상을 제공한 것. 결과는 흥미로웠다. 원숭이 집단의 경우, (기계를 작동시켜) 보상을 받은 무리만 기계 작동 원리를 추론하려는 호기심을 보였다. 반면, 어린이 집단은 보상 유무와 관계 없이 기계 작동 원리를 궁금해 했다.
  • Monkeys likely less curious than hu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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